본문 바로가기

Stage 3/Self-improvement

[ 책 되씹기 ] 책은 도끼다.





올해 계획 중 하나인 책 읽고 메모 하기, 곱씹기의 일환으로... 처음 글을 남겨 본다. 책 메모를 남기는 것이라 흔한 이름인 '독후감' 이 아니고 책 되씹기로...

첫 글의 대상이 된 책은 박웅현 님의 "책은 도끼다."

직장인이 된 이후에 책을 직접 사서 보는게 한달에 몇 권이나 될까?... 다행인지 회사에서 책 좀 읽으라고 간간히 책을 주기때문에 덕분에 담 쌓고 사는 일은 없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내 강연에 박웅현님이 오신 적이 있는데 강의를 매우 흥미롭게 들은 기억이 있다. "들여다봄?"란 주제의 강연이었는데 강연 내용중 "셔터놀이"는 본인이 입사후 인문학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시도해본 "행동"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는 짜내는게 아닌 낚는 것이란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일까? 책을 받았을때 몹시 반가웠다. 왜냐하면 연사의 입장에서 수많은 강연에 매번 다른 내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나름의 레퍼토리와 중심 주제는 몇 개 안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강연자의 책은 그 분의 강연 내용의 summary사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어릴적의 생각 중의 하나였던 " 책을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일까? 내 주변에 다독을 자랑하는 사람치고 본 받을 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는 생각에 대해 확신을 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 내용 말마따나. 이 책은 나의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린 도끼임을 확신하게 된다. 31년이 안되는 나의 인생에 있어 품어왔던 크고 작은 생각들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책이라고도 평하고 싶다.


<1강>
-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논에서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 소설가 김훈에 따르면 글쓰기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문적인 말 걸기라고 합니다. 자연을 해석하려고 인문이 노력을 하는겁니다.

- 삶에서 실수는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그러나 줄여야 하죠. 왜냐하면 하나의 실수로 인해 하나의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컴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컴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줄 친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가면서 지식이 계속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지식을 얻는 대신 가능성을 내주는 것이죠. 지식을 쌓으면서 놓치고 있는 많은 부분들을 우리는 그 누구도 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창의성이라는 것은 상품화 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디어는 총체적으로 나오지 도식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은 도식적이지 않으면 어려우니까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굳이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 입니다.

-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녔으나 보지 못했네
짚신이 닳도록 먼 산 구름 덮인 곳까지 헤맸네
지쳐 돌아오니 창 앞 매화향기 미소가 가득
봄은 이미 그 자리에 메달려 있었네
< 작자 미상 >

- 행복은 순간에 있습니다.

- 문화와 예술미는 훈련한 만큼 보인다. (유홍준교수)

-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 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2강>

- 김훈의 글은 형용사나 부사를 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만 불러내서 정서를 전달하는데 생각보다 그 힘이 굉장히 큽니다.

- 정동교회...는 문을 돌려세워 지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교회에 들어서면 빨간색 돌담을 돌아 예배당 입구로 가는 길에서 일상과 떨어져 차분하게 신성을 맞이합니다. 먼지투성이의 바쁜일상에 젖은 채 교회 안으로 들어오기전,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주는 지혜로운 건축물인 것이죠.

- 디자인은 단순한 멋 부리기가 아니다. 디자인은 깊은 생각의 반영이고 공간에 대한 배려다.

- 가끔 왜 책을 읽느냐고, 왜 음악을 듣느냐고 누가 물을 떄 이런 즐거움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어떤 때는 삶의 위안이 되니까요. 그래서 힘들 때는 진통제를 가지고 다니듯이 음악을 가지고 다녀요. 그만한 진통제가 없는 것 같아요. 이 음악을 듣고, 삶의 속도라는게 있구나 싶고 잔디가 자라는 속도라는 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

- 공깃돌만 한 콩털게와 바늘 끝만한 작은 새우들도 가슴에 갑옷을 입고 있다. 그 애처로운 갑옷은 아무런 적의나 방어 의지도 없이, 다만 본능의 머나먼 흔적처럼 보인다.

-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 세월에 저항하면 주름이 생기고 세월을 받아들이면 연륜이 생긴다.

- 우리는 의견과 사실을 구별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3강>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겁니다. 사실 진정한 자아라는 것은 같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관계없이 안정된 동일성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에서는 이게 잘 안됩니다... 관점이 모두 상대로 돌아서는 것이 사랑인 겁니다.

- 내가 좋아하는 매력적인 상대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꼭 관심이 없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아주 쿨하고 태연해질 수 있어요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까... 그런데 상대는 그런 모습을 멋지게 보는거죠.

- 높은 사람을 만나면 벌벌떨고, 아랫사람을 만나면 오만해지는 자아는 진정한 자아가 아니죠. 내 자아가 진정으로 있다면 내가 이 사람을 만나든 저 사람을 만나든, 사장을 만나든 직원을 만나든 다 '똑같은 나' 로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에 있어서는 이게 쉽지 않습니다.

- 알랭 드 보통은 그래서 사랑이 방향일 뿐 공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해서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 정작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되면, 너는 왜 이런 사람이냐고 말하죠. 내가 알던 너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서요. 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었어요.

- 우리 한번 다 돌아봅시다. 연애를 하게 되는데, 그 남자 혹은 그여자 에게 꽂혀서 라기 보다는 석 달째 주말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벽만 보고 있는 '나'가 사랑의 출발점인 거에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상대가 운명적인 남자라서가 아니라 석 달 동안 데이트도 못하고 주말이면 혼자 있어야 했던 외로움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사람도 되고 저 사람도 될 수 있고요. 그 남자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을 사랑하는 거죠. 내가 사랑하는건 그상대가 아니라 나에요. 내가 사랑의 이유가 되는 겁니다.... 결국 외로움이 시작인 것이고 우리들 대부분이 이런 사랑을 한다는 겁니다.

- 예술이 생활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예술을 모방한다. (오스카 와일드)

-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상대가 다른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았던 어떤 부분을 주목해주거나 다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어떤 부분을 주목해 주거나 다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진가를 알아줬을 때 사랑에 빠진다는 거죠.

- 사랑이란 게임에서 만큼은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것' 그게 권력입니다.

- 어린 여자들이 나이든 남자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그것은 그남자의 고유한 무엇이 아니라 여자보다 십 년을 더 산 사람들이 갖는 당연한 태도고 매너인데 그걸 착각하고 그 남자만의 장점으로 받아들어요.

-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린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있는 사람이 된다.

- 유머란 무엇인가...? 우리가 혼자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주 어색한 측면들을 드러낼때 웃는다는 겁니다.

-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의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 옛날에는 시인을 볼 見자를 써서 견자라고 했다죠. 들여다 보는 사람,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이 못보는 것을 발견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라는 뜻일 겁니다.

-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던 사람들이 시한부 선고를 받는 순간 삶에 대한 애착을 가져요. 삶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면서도 실상 죽음을 반기지 않는다는 건 삶의 문제가 아니라 내 태도의 문제였다는 걸 증명해주는 거에요. 조건은 바뀐게 없잖아요.

- 우리의 정신은 의식위에 떠가니는 특정한 대상을 포착하게끔 회로에 설정된 레이더와 같아서, 책을 읽고 나면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걸린다는 겁니다.

-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꺠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가 왜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 키스는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린다. 두 살갗이 접촉하게 되면 우리는 돌아올수 없는 길로 들어가, 암호화된 말의 교환은 끝이 나고 드디어 이면의 의미들을 인정하게 될 터였다.

- 온 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자.



이후에 계속...


Reference

http://www.allthatspeaker.com/bbs/board.php?bo_table=calendar&wr_id=55&page=7